" 고해하세요. " 평상시와 같이 고해소에 들어온 해일이 성호를 그으며 말했다. 처음 온 사람인가? 반대편 격자너머에 있는 남자는 해일이 있는 방향을 힐끔힐끔 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고해하는지 모르는 건가. 아니면 성당에 다닌 지 얼마 안 된 사람인가. 해일은 한 번 더 상대편 남자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 앞에 보시면 어떻게 하는지 순서대로 적혀있어요. 보시고 하시면 돼요. 그리고 죄를 고해하시면 됩니다."" 아... 저 고해한 지는... 아.... 사실 처음 합니다." 음. 이 정도면 순조로운 편이다. 고해성사는 익명인 데다 칸이 나누어져 있어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사실 아니었다. 오는 신자는 거기서 거기고 대충 누구인지 알 수 있으니 익명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