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MBC공홈
열혈사제에서 시작된 드라마 다시보기가 선덕여왕까지 가고 말았다.
솔직히 열혈사제 보면서 김해일 신부님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드냐, 정의롭게 살려고 하는데 세상이 너무 안도와준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선덕여왕 비담을 보고나니까 차라리 김해일 신부님이 낫다.
거기서는 개그라도 있지....진짜 선덕여왕은 뒤로 갈수록 비담 웃는것도 없고 진짜 딱 30회까지만 좋았다.
이건 뭐 가스라이팅 일대기도 아니고, 비담이 잘못한거 맞는데 왜 이렇게 억울하지? 왜 이렇게 순진하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거같지? 이런 생각밖에 안든다.
그냥 내 감상을 말하자면 31회에서 37회까지는 스승을 잃어가는 과정, 50회까지는 엄마를 잃어가는 과정, 마지막회에서는 사랑을 잃어가는 과정으로밖에 안보인다.
비담캐릭이 처음 시놉과는 달리 설정이 계속 수정이 되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악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염종이 비담의 일을 대신 하거나(문노를 죽인것), 미실을 죽여야할때도 스스로 독약을 먹고 자살하는것으로 바뀐다.
그런데 그게 또 자연스럽게 보여서 비담은 결정적인 순간에 정에 약한 캐릭으로 바뀌어버렸다.
원래 시놉대로 스승도 자기손으로 죽이고 미실도 자기손으로 죽이고 난뒤에 흑화했으면 자연스러웠겠지만, 그렇게 되면 초반에 너무 매력적이게 나왔던 비담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되냐 이런 불만이 나왔을수도 있다.
52회부터 나름 이유가 있게 변하는데도 반응이 안좋았다고 하니 말이다.
비담이 9년이나 정치판에 있었으면 유신을 공격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영원한 아군이 어디있나?
근데 아무리봐도 9년이 지난게 수염으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시청자입장에서는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다가 비담이 갑자기 돌변한것으로 보인다.그래서 개연성이 떨어져보였나?
아마 문노를 제손으로 죽였으면 그때부터 반응이 살벌했을수도....
반응이 안좋아서 멜로로 바꼈다고 들었다. 이런식으로 계속 스토리가 바뀌게 되니 반역을 일으키는것도 뜬금없이 오해로 바뀐다.
오해때문에 반역을 해야하니 그동안 문노나 미실때문에 상처받은것이 부각되고 주위에서 비담을 흔들고(가스라이팅), 그것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표현하다보니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반역하고 참살당하는 억울한 포지션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순간까지 덕만을 사랑하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순진하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것처럼 보이며 마무리가 되었다.
초반설정에서 많은것이 바꼈는데 그게 또 자연스럽게 변해서 더 안타까운 캐릭이 되었다. ㅅㅂ
사람이 살면서 항상 올바른 선택만 할 수는 없다. 오해를 하고 잘못된 길로 감으로써 스스로를 부셔버리기로 결정한 비담의 선택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 회는 혼을 갈아넣은 작가의 대본+비담에 빙의한듯한 연기+10분이 넘는 비담의 화려하고 다양한 액션(배우들이 찍다가 자기가 먼저 죽겠다고 생각할정도로 힘들게 공들여 찍은 연출)과 애절한 피눈물 연기 등이 합쳐서 명장면이 나왔지만 웬지 씁쓸...했다.
진짜 보면서 다들 비담한테 왜이래?했다.
악역 서브남으로 설정되었던 비담은 드라마가 계속될수록 순정남주로 거듭나고 덕만공주가 마음을 받아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더 처절한 최후를 맞이한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각적인 모습이 캐릭을 더 몰입하게 하는것같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뀌면서 멜로라인이 어색해진 유신과 달리 동갑의 케미를 보여준 비담의 외모가 더 흡입력을 높였다.
거기다가 안정된 발성과 미실을 연상케하는 말투 등 다양했던 비담의 목소리, 여주보다 더 자주 바뀌는 헤어 등 외모의 변화가 다양한것도 인기 요인.
아무리 외모가 좋아도 연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몰입이 잘 되지 않을수 있는 어려운 캐릭인데, 약간 어색한 부분이 조금 있지만 날것의 느낌과 더불어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더 높였다.
출생의 비밀과 더불어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준 캐릭터로 후반부에 널뛰기하듯 많은 감정의 변화가 있었지만, 마지막회의 처절한 엔딩으로 사극사상 최고순정남으로 거듭남.(싸이코패스같은 모습까지 멋있었다.)
김박 사극 캐릭터중 무술실력도 상위권이라 액션보는 재미도 있었다. 마지막회에서는 거의 미친 무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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