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를 다시 봤다.
최희라 작가의 드라마이고, 산부인과 골든타임, 개과천선 라는 드라마를 썼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건 골든타임이지만, 개인적으로 산부인과와 개과천선을 더 재밌게 봤다.
많이도 우려먹었지만 여전히 재밌는 기억상실이라는 소재가 드라마의 재미를 줬다.
기억상실전에 김석주 변호사는 그동안 많이봐온 김명민의 냉철한 캐릭이지만 기억상실후의 모습은 그동안 못본 신선한 캐릭터였다. 약간 나사빠진것 같으면서도 힘을 쫙 뺀듯한 연기를 보며 매우 감탄했었던 기억이 난다.
계속 기억상실로 재미를 줄줄 알았는데, 바로 업무로 복귀해서 일을 한다. 그 당시에 있었던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드라마 스토리를 전개했었던거 같다.
'적응이 되냐고 이 로펌의 분위기...'
이상하게 이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기억상실상태에서 업무에 복귀해서 당황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수습하고 정신없이 바쁜와중에도 계속 스스로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하고 있다.
단순 재미로만 기억상실을 다루지 않고 기억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한발자국 떨어진 관점에서 보고 있다.
사건이 계속 터지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의혹이 생겼을때 그 사건에서 손을 떼는것....그게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이익만 쫓던 사람한테 갑자기 너무 선량한 무보수 사건만 넘기니까 싫어서 안하는줄 알았는데, 사건에 의혹을 느껴서 안했다는걸 나중에 보고 알았다.
원래 18부작이었던 드라마가 16부로 축소되면서 뒤로갈수록 정신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김명민배우가 거의 랩하듯이 대사를 엄청난 속도로 말한다.
개인적으로 20부작이 적정하다고 생각했으나 방송국이 무슨 생각인지 18부작도 모자라서 2회나 축소시켜 종영했다.
요즘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아져서 회차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지만, 이때만 해도 사전제작 드라마는 거의 없었고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면 늘어나거나 방송국 사정에 따라 축소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촉박하게 촬영을 시작했고 더 촉박하게 촬영을 마쳐서 드라마가 제대로 완성이 안되서 안타까웠다.

2016년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 드라마로 첫 성공후,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가 급하게 마무리되는걸 보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징벌적 감자가 뭔지 이 드라마 보고 처음 알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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